070202

2007/02/02 09:32


1. 회사 일이 조금 막혀있었던 관계로, 가벼운 드로잉 이라든가 기타 포스팅을 못하고 있습니다. 괜히 여유가 없어서요. 쌓아두면 별 의미 없게 되는 것이 많아, 아쉽네요.


2. 요즘은 스티븐 제이 굴드 의 <인간에 대한 오해 The mismeasure of man>를 읽고 있습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인간의 성품, 지능, 자질 등이 태어날 때 단단히 결정된다고 믿는 견해 - 생물학적 결정론이  범해왔던 오해의 역사를 훑어 보면서, 조목조목 비판하는 내용의 책입니다.
두뇌의 질량이 지능을 결정한다고 믿는다거나, 두개골의 용적과 생김새로 인종의 우열을 나누려 한다거나, IQ 테스트를 지능의 일반적인 척도로 왜곡한다거나
사례위주로 흥미롭게 분석되어 있어서 읽는 내내 쉽고 통쾌하고 즐겁습니다.
저자의 서문 중, 새삼 공감했던 내용은
정치적 맥락과 사회를 떠난 '객관적인 수치나 근거', '과학적 실제', '불변의 진리' 등은 신화에 불과하다는 주장입니다. 이건 다시 한 번 언급할 기회가 있겠네요.

다윈이후 - 혹은 그 이전에도, 진화론은 인류와 그 역사를 관통하는 중요한 주제인 것 같습니다.
인류학의 맥락에서 깊이 공부해보고 싶은 선망의 대상으로 굳어지고 있는 중이죠.

사놓고 다 읽지 못했던 <종의 기원>을 꼼꼼히 읽어봐야 겠습니다.
<게놈>,<이기적 유전자>등의 책들을 다시 읽어보는 것도 새로울 것 같네요.


3. 하루 방문자 수가 제 예상을 넘고 있어서 계속 놀랍니다.
워낙 알려진 바 없고, 신변잡기 적 내용이 많은 곳이라 기쁘기 이전에 불안한 맘이 ^^;;
외국 스팸 사이트 같은 곳에 링크 되었거나 싶어서 말이죠. 덕분에 리퍼러 목록을 자주 체크하고 있습니다. ;

070124

2007/01/25 00:55





홈페이지 대문에도 있는 이 녀석은,
제가 오래도록 계획하고 있는 만화의 주인공이자, 그대로 제 분신이기도 합니다.

가면을 쓰고 있는 관계로 <20세기 소년>의 '친구'랑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만,
그 작품을 접하기 전부터 주욱 그려오던 녀석이라, 당당하다고 변명해봅니다. 후후.

스스로 굉장히 추하게 생겼다고 생각한 나머지 가면을 쓰게 되었지만,
남 앞에서 가면을 벗는 일이 없기 때문에 실제로 추한지 여부는 아무도 모르죠.
그렇다고 마이너스 에너지가 가득한 궁상의 전형 같은 녀석은 아니고, 나름 쾌활하게 사는 녀석이에요.

창조주인 저로선 어떻게 하면 고통스러운 상황을 준비해 줄까 항상 생각하고 있지요.


한 2,3년 전 까지만 해도 툭하면 이 녀석을 그리면서 혼자 즐기곤 했습니다.
뭔가 먹고 싶어지면 이 녀석에게 그걸 먹이거나, 달리고 싶어지면 달리는 걸 그리고(아, 정말 게으르다 ㅡ,.ㅡ), 울고 찢어발기는 걸 그리기도 하고.
오늘 오랜만에 몇 장면 그리면서 무척 그립고 미안하고 죄스러운 기분이 들더군요.
앞으론 종종 또 괴롭혀 줘야겠죠.

+
녀석이 입고 있는 와이셔츠며 바지는 크고 헐렁해서 맞지 않는 것들입니다.
(그리다 보면 가끔 달리 될 때도 있지만.)
내용상으론 이유가 있는데, 지금 말해버리면 싱겁고,
다만 황색저널리즘-Yellow Paper 라는 용어의 원인이 되었던, 최초의 신문만화<Yellow Boy>의 주인공을 본딴 면이 있습니다.
이 <Yellow Boy>에 대해선 추후 포스팅 하기로 하지요.
궁금하신 분은 찾아보셔도 좋구요. 이 작품의 역사는 그야말로 구구절절하니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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