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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0/01 우식이와의 이별 (5)


지난 금요일 회사근처 '젊어지는 치과'에서, 한동안 나를 괴롭히던 사랑니 우식이를 뽑아냈다.

밤에는 잠 못이룰 만큼 아프고, 낮에 밥이라도 먹을라치면 밥알 한 두개는 꼭 잡고 놓으려 들지 않았던 귀여운 녀석이다.
정이 많이 들었던지, 녀석이 떠나간 자리에선 피가 멈추질 않았다.
황당했던 건, 다음날인 토요일, 휴일에 회사 나가기 싫어서 동네 병원에 가봤더니 과다한 피로로 눈밑이 붉은 임산부 여의사 분이 화들짝 놀라더라는 것.
뽑아만 놓고 벌어진 자리를 봉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덕분에 마취없이 잇몸을 봉합하는, 이른 바 '관운장 뼈깎는' 광경을 연출할 수 있었다.

잘가 우식아.
그리고 도곡동 대림 아크로텔 근처 '젊어지는 치과'에는 가지 마세요 여러분......


플레이스테이션 1. 뽑아놓은 우식이를 달라 그래볼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솔직히 살점붙은 생니를 씻어서 가지고 있을 엄두가 안나더라. 그래서 그림 하나 그리고 그만. 미안 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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