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025

2007/10/25 21:33

무엇을

언제까정

어디에서

(대체)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를 때가 있죠?

070705 근황

2007/07/06 01:57
- 이틀 전 고대하던 게임을 사러 P형과 국전에 들렀다.
엄청 기대하던 차라, 받아들자 마자 오덕소리가 절로 나올 줄 알았는데, 기분이 나질 않았다.
연신 기쁜 소리를 냈지만, 아마도 기대감이 꺼지는 여운이었으리라.

물건이 손에 착 들어온 순간, 그게 정말 물건같았기 때문이다.
비슷한 물건들이 서점에 책 꽂혀있듯, 마트 진열대에 과자각 쌓여있듯
주욱 나열되어 있거나 쌓여있었다. 아무튼 많았다.
새삼스럽게 우리가 산 것이, 또 만들고 있는 것이 상품이라는 생각을 했다.
당연한 사실이고 자부심을 가져왔던 점이기도 한데,
그날따라 시간과 땀과 혼이, 돈과 소비와 상품과 등가일 수 있다는 사실이 당연하거나 기쁘게 느껴지지 않았다.

너무 기대해서 그런가.


-  같은 건물에서 밥을 먹고나와 벤치에 앉아서 담배를 피웠다.
잠깐 몇마디 나눈다는 것이 무척 길어지고 꽁초도 많아지자 입이 말라서 P형은 음료수를, 나는 맥주를 사다 마셨다.
우리가 만들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가 하고있는, 할 일에 대해
비슷한 이야기를 끝없이 변주하는 사이, 웃고, 가벼운 울분에 차고, 우울해졌다 기뻐지고를 반복했다.
깔끔하게 털고 집에 들어갈 즘엔 기분이 훨씬 좋았다.
서툴어도 열나게 얘기했구나 싶을 땐 항상 기분이 좋아진다.


- 그 다음 날, axlll씨가 갖다준 <남쪽으로 튀어라>를 읽으며
주인공 지로가 읊는 몇마디에 문득 전날의 기분이 떠올랐다.
정확하진 않지만
'어른이 되면 아이였을 적의 기분은 전부 잊는걸까.'
'어른이 아이의 세계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듯이, 아이도 어른의 세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등의 구절이었다.
그렇다고 직전까지 아이였다가 게임을 사면서 어른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소설 속 정황으로부터
어느 한 지점에서, 곧 다가올 - 꼭 연속되진 않아도 아무튼 만나게되는 - 다른 한 지점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떠올렸던 것이다.
서로 쉽게 자리바꿈할 법한 두 지점인데, 가끔 말도안되게 멀게 느껴진다.


- <남쪽으로 튀어라>는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감동은 각자 다를테니까 모르겠지만, 재미 하나는 보장한다. -  이거 말 되나?
이 책을 읽는 내내 아마 내 얼굴은 평소보다 훨씬 붉었을 것이다.
막판엔 주먹을 쥐락펴락 하며 읽었다.
끝장을 집에서 본게 다행이었다. 한참 엎드려 있을 수 있었으니까.


- 이 며칠의 사람과 사건과
<남쪽으로 튀어라> 덕에
나는 몇가지 중요한 결심을 할 수 있었다.
전부는 몰라도 그 중 몇가지는 어떻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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