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영화
세상에는 '사실'이 있다. 널려있다. 수없이 있다.
'사실'은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니다. 그저 사실일뿐이다.
누군가가 그 사실을 끌어다 쓸 때, 비로소 어떤 가치구분이 생길 뿐이다.
무엇을 선택하느냐는 자유다.
선택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이것저것을 생각해봤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한 것이다. 왜. 그게 좋으니까. 그래도 하고 싶으니까.
누구에게도 그 선택을 '효율적인 방법'으로 막을 권리는 없다. 동물 실험 하듯 뭔가 더 강렬한 자극을 주어 선택으로부터 떨어트려 놓을 권리 같은 건 없다. 누가 뭐래도 그렇게 해야겠다면, 그게 바로 파시즘이다.
주인공 닉 네일러가 말하듯 왜 보잉에는 해골마크를 붙이지 않는가. 포드에는? 체다치즈에는?
무조건 상대적으로 보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담배가 좋다는 이야기도 아니다.
하지만, 내가 믿는 가치가 남에게도 절대적이리라 함부로 단언하지 말자. 오해하지 말자.
그렇게 단순하지 않으니까.
종교(일방적일 경우-어찌됐든 내 취향은 아니고, 일신교는 더더욱 아니다.), 테러, 이즘, 우생학, 나치즘, 파시즘. 이들의 공통점은?
그리고 담배는?
그건 그렇고 그 아저씨 - 윌리엄. H. 머시.
역시 이런 얼빵하고 우유부단하고 소시민적인 캐릭터에 너무 잘 어울린다.
기쁠까 슬플까.
나같으면 무척 기뻐했을 것 같다. 닉 네일러도.
어쨌거나 담배좋다는 영화도 아니고 피워도 괜찮다는 영화는 더더욱아니고.
그냥 '이 사람이 사는 법'내지는 '로비스트는 멋져' 정도인 괜찮은 코미디이니, 추천.
ps. 이 글은 무지무지하게 바뀌거나 추가 될 거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