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01

2012/01/01 10:27
0.
제목의 날짜를 다시 한 번 보시라.
초현실적이라 표현해도 지나침이 없는 숫자.
웬갖 디스토피아 창작물들의 시대를 훌쩍 상회하는.
이거 뭐, 어디까지 가나 해보자는 건가.

1.
불과 한페이지 전에 이런 다짐을 했었는데
아주 미묘한 변화가 있었을 뿐, 그다지 잘 지켰다고 할 순 없다.
요번(!) 새해에도 유효한 희망사항 이겠지.

2.
10대, 20대에는 물론, 죽을 때까지 공부를 하라는 둥,
무언가를 진정으로 바라면 좋은 에너지가 돌아와 이루어진다는 둥,
제정신으론 도저히 쓸 수 없을 것 같은 문장(?)들이
베스트셀러 코너를 메우고

진정 하고 싶은 걸 하라. 닥치고 믿어라 등의 2차 생산된 선동들이
하고 싶지 않은 밥벌이를 하거나, 누가 뭐래도 닥치기 싫은 사람들로 하여금
미묘한 죄의식에 빠지게 하는 등
이 사회는 여전히 험난하다.

가끔은 흥미롭고 대부분은 빡치는 요즘. 와중에 한 살 더 먹는다.
이제 저자 약력의 데뷔년도 빼기 출생년도 계산도 별 의미가 없게 되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새해봉만이를 받아가야 한다.
어쩌면 공짜로, 평등하게 주고받을 만한 마지막 덕담인지도 모르니까.



111122

2011/11/22 14:16
1. <해변에서> - 네빌 슈트                            
조용하고 긍정적인 종말.
별로 떠들지 않으면서도 감정적으로 풍부한, 우아한 분위기가 무척 마음에 남는다.
이런 작품을 만들고 싶다.


2. 6월 경, 신혼 여행으로 다녀온 스페인.
뭘 좀 찾다가 연습장에서 발견.
잊기전에 스캔해두자.


                                       

가는 길에 경유했던 모스크바 공항. 들떠 있었던 것 같다.
올때는 여기서 하루 스톱오버 했는데, 좋은 기억은 별로 없다.

붉은 광장의 테트리스 모스크는 멀리서 봤을 땐 그럭저럭.
그러나 내부의 무성의한 페인트 칠과 덧 그려진 성화의 조악함에는 매우 마음이 아팠다.

레닌 묘 앞에서 큰 절을 하던 중년 이상 중국인들이 마음에 남는다.
러시아 음식은 주로 달다는 터무니 없는 편견을 갖게 된.








스페인 도착.
마드리드에서 쿠엔카로.
어쩐지 매우 레데리적이었던 들판.





                      

본격적인 의미에서의 첫번째 거점. 쿠엥카.
미야자키 월드의 미니어처 같기도.







쿠엥카의 흔한 골목.
요 근처에서 살짝 부부싸움을 했던 건 신경쓰지 않도록 하자.






                  
관광객으로 보이는 외국인들이 자꾸 참견하려는 기미가 느껴져
급히 덮었던 스케치. 아쉽다. 라퓨타 절벽스러웠는데...





                   

저기 계단에 앉아있는 녀성이 내여성.







톨레도. 톨레도의 대성당.
숙소창에서 느긋하게 그렸던 기억이 난다.
물론 취한상태.













왼쪽의 중2멘트는 가벼이 넘기자.







마드리드 왕궁 무기 박물관의 잡동사니들.
사진을 못찍게 해 더 좋았다.







뭔가 게임에 적용해보고 싶어서 꾀를 부린 것 같긴한데,
훗 어리석군.







이 갑옷의 헬멧은 실제로 저정도 크기, 비율이었다.




                         


이건 톨레도 대성당에서 본 각종 그로테스크한 물체들.
주로 손잡이나 난간 마무리, 성가대 석의 조그만 장식들.
매우 그로테스크한, 마치 베르세르크의 그것들 같은.
암튼 중세인들이 제정신은 아니었다 싶다.
엄청난 유머감각 + 알수없는 공포감 + 애매한 정교함 등이 뭐라 말할 수 없을 만큼
멋지게 어우러져 있었다.







매우 아름다웠던 프란체스코 목제 성상.
스페인 중남부의 교회등지에는 성 프란체스코 모티브의 성화, 이콘 들이 유독 많아,
철모르던 시절, 신부가 되겠다고 주장했던 나(지효근 프란체스코, 남, 3x세, 현재 무신론자)로서는 절호의 잘난척 기회를 맞곤 했다.
피해자는 내 여성.



스페인.
매우 아름답고 화려한, 게으르고 느린 나라라는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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