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모어, 서문> 에서 샐린저는 한 사람에 대한 추억을 통해 그의 모든 것-샐린저식의 첨문을 붙이자면, 자신의 미학, 문학적인 태도뿐 아니라, 삶의 태도, 조금 더 보편적인 자세, 성찰, 구도자의 모습, 응당 그래야 하는 인간의 모습. 그립고 당연하지만 결코 흔하지않은 종류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듯 하다.
2) 한 가족사를 그린다는 것. 그 모든 유년적이고 유기적인 기록을 더듬어 구체화 시킨다는 것. 그 하나하나가 잘 드러나지 않는 슬픔과 그리움으로 가슴을 터질 듯 하게 만든다는 것. 더욱 치명적인 것은 한 편이, 또 한 편이 쌓일때마다 그리움은 터지다 못해 안으로 침잠한다는 것. 다소 정신적인 것으로 변모한다는 것. 이것이 놀라운 점이다.
3) 그의 소설을 읽을때면 나는 항상 극중 화자의 나이를 재차 삼차 확인하곤 한다. 마치 소년인 동시에 중년인 듯, 괴팍한 노인인 동시에 예민한 사춘기 소년인 듯. 떠벌이면서 성찰하는듯. 과거인 동시에 현재인 듯. 문학적으로 고도인 동시에 마구 지껄이는 잡담인 듯. 그 모든 것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4) 역시 콜필드는 샐린저 자신이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