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01

2012/01/01 10:27
0.
제목의 날짜를 다시 한 번 보시라.
초현실적이라 표현해도 지나침이 없는 숫자.
웬갖 디스토피아 창작물들의 시대를 훌쩍 상회하는.
이거 뭐, 어디까지 가나 해보자는 건가.

1.
불과 한페이지 전에 이런 다짐을 했었는데
아주 미묘한 변화가 있었을 뿐, 그다지 잘 지켰다고 할 순 없다.
요번(!) 새해에도 유효한 희망사항 이겠지.

2.
10대, 20대에는 물론, 죽을 때까지 공부를 하라는 둥,
무언가를 진정으로 바라면 좋은 에너지가 돌아와 이루어진다는 둥,
제정신으론 도저히 쓸 수 없을 것 같은 문장(?)들이
베스트셀러 코너를 메우고

진정 하고 싶은 걸 하라. 닥치고 믿어라 등의 2차 생산된 선동들이
하고 싶지 않은 밥벌이를 하거나, 누가 뭐래도 닥치기 싫은 사람들로 하여금
미묘한 죄의식에 빠지게 하는 등
이 사회는 여전히 험난하다.

가끔은 흥미롭고 대부분은 빡치는 요즘. 와중에 한 살 더 먹는다.
이제 저자 약력의 데뷔년도 빼기 출생년도 계산도 별 의미가 없게 되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새해봉만이를 받아가야 한다.
어쩌면 공짜로, 평등하게 주고받을 만한 마지막 덕담인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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